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

2002년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뜨겁게 달궈지던 때.
치맥이 정말 유행했었죠.^^
그런데 아무리 맛나도 치맥을 너무 사랑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요즘 젊은 20-40대 남성에게 증가세가 큰,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통풍(痛風)은 체내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관절 등에 요산 결정이 침착됨으로써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이는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관절 부위에 심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며,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의미에서 '통풍'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 통풍의 원인과 위험 요인
통풍은 요산의 과다 생성 또는 배설 장애로 인해 발생합니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의 대사 산물로, 퓨린은 육류, 해산물, 알코올 등 다양한 식품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요산 수치가 상승하여 통풍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한 요산 배설 감소도 통풍 발생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 통풍의 임상 증상
통풍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급성 관절염 발작: 주로 밤에 급작스럽게 발생하며, 관절 부위의 심한 통증, 발적, 부종, 열감을 동반합니다. 이러한 발작은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서 시작되지만, 발목, 무릎, 손가락 등 다른 관절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만성 통풍: 반복적인 급성 발작을 방치하면 관절 변형과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요산 결정이 피하 조직에 축적되어 통풍 결절(토피, tophi)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 통풍의 진단
통풍은 임상 증상과 함께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진단됩니다:
- 관절액 검사: 염증이 발생한 관절에서 체액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요산 결정을 확인합니다. 이는 통풍 진단의 확진 방법입니다.
- 혈액 검사: 혈중 요산 농도를 측정하여 고요산혈증 여부를 확인합니다. 그러나 요산 수치가 정상이어도 통풍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단독 지표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 통풍의 치료
통풍 치료는 급성 발작의 관리와 만성적인 요산 수치 조절로 나눌 수 있습니다:
- 급성 발작 치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콜히친,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하여 염증과 통증을 완화합니다.
- 요산 수치 조절: 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 등의 요산 생성 억제제나 프로베네시드 등의 요산 배설 촉진제를 사용하여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춥니다.
◎ 통풍의 예방과 관리
통풍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중요합니다:
- 식이 조절: 퓨린 함량이 높은 식품(붉은 육류, 내장류, 해산물 등)과 알코올 섭취를 줄입니다. 특히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 체중 관리: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여 요산 수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합니다.
- 수분 섭취: 충분한 수분 섭취는 요산 배설을 촉진하여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통풍의 국내 발생 현황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14년 30만8,728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3년에 53만5,100명으로 약 73% 증가하였으며, 특히 20~40대 남성 환자의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 결론
통풍은 요산 대사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적절한 식이 조절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합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의 발병률 증가를 고려하여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