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뇌 건강뿐 아니라 뼈 건강도 함께 살펴봐야 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골밀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인지기능이 더 빠르게 저하되는 경향이 관찰됐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번 연구를 보고 “골밀도가 낮으면 치매에 걸린다”라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연구가 확인한 것은 골밀도와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입니다.
🔎 무슨 연구였을까?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다인종 동맥경화 연구인 MESA(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연구진은 비조영 흉부 CT에서 인공지능 기반 방법으로 흉추의 골밀도(vBMD)를 측정했습니다.
전체 분석 과정에서 흉부 CT를 통해 골밀도를 산출할 수 있었던 사람은 2,086명이었고,
이 가운데 뇌 MRI와 인지검사까지 시행한 715명이 최종 연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일부 참가자는 추적 MRI 자료도 가지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뇌의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골밀도가 낮을수록 어떤 차이가 나타났나?
연구 결과, 기준 시점의 척추 골밀도가 낮을수록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더 빠르게 감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뇌 MRI에서도 차이가 관찰됐습니다.
골밀도가 낮은 사람에게서는 뇌의 백질에서 고신호 병변이 더 많이 축적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뇌량(corpus callosum)과 관련된 변화가 관찰됐는데, 이 부위는 실행기능과 작업기억, 주의력 등에 관여합니다.
또한 다른 백질 영역에서도 미세구조 변화와의 연관성이 확인됐습니다. RSNA
즉, 이번 연구는 단순히 “뼈가 약하다”는 문제를 넘어 골격 건강과 뇌의 노화가 서로 관련된 신호를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렇다면 골다공증이 치매를 일으킨다는 뜻일까?
아닙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의해서 봐야 할 부분입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골다공증이 치매를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연구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뼈와 뇌가 동시에 노화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지질 이상·폐경 등 여러 대사적 요인이
골밀도와 뇌 건강에 함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RSNA 기존 연구에서도 골밀도와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된 적은 있습니다.
2024년 발표된 메타분석 역시 높은 골밀도와 치매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보고했지만,
연구마다 대상과 측정 방법이 달라 골밀도와 치매의 관계를 하나의 원인으로 단정하기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골밀도가 낮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골밀도가 낮다고 해서 곧바로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골다공증은 골절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뼈 건강 자체를 관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골다공증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골절이 발생한 뒤 발견되기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골절 위험과 관련해 고령, 과거 골절, 저체중, 신체활동 부족, 영양 부족, 칼슘·비타민D 부족,
흡연 등의 요인을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세계 보건 기구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 얻을 수 있는 현실적인 메시지는 “골밀도와 뇌 건강을 함께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특히 건강검진에서 골밀도가 낮게 나왔거나 골절 위험요인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골밀도 검사 결과와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번 연구에서 기억해야 할 5가지
- 골밀도가 낮을수록 인지기능이 더 빠르게 저하되는 연관성이 관찰됐다.
- 연구 대상은 MESA 자료를 활용한 715명이었다.
- 흉부 CT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해 척추 골밀도를 분석했다.
- 뇌 MRI에서도 백질 변화와 골밀도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 골밀도가 낮으면 치매가 발생한다는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결국 이번 연구가 주는 의미는 뼈와 뇌를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건강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골밀도와 뇌 건강 사이에 어떤 공통적인 생물학적 요인이 작용하는지 밝혀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FAQ
Q. 골밀도가 낮으면 기억력이 떨어지나요?
이번 연구에서는 낮은 척추 골밀도와 더 빠른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이 관찰됐습니다.
하지만 골밀도가 낮기 때문에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Q. 골다공증이 있으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가요?
일부 연구에서 골다공증과 인지장애·치매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됐지만, 두 질환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Q. 흉부 CT로 골밀도를 측정할 수 있나요?
이번 연구에서는 비조영 흉부 CT 영상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해 흉추의 체적 골밀도를 산출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골다공증 진단과 검사 방법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출처
헬스조선 — 「골밀도 낮을수록 기억력 빨리 떨어졌다… 뼈와 뇌의 뜻밖의 연결」,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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