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봄비 내리는 주말 아침입니다.
광파오븐에 감자와 고구마를 굽다 문뜩 떠오른 생각.
지금은 알 수없는 '보릿고개'란 말이 있던 시절이 있었죠. 물론 저도 경험한 세대는 아니지만,
음력으로 4월, 햇보리가 나올 때까지 넘기 힘든 고개를 겪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 많은 사람의 목숨을 지탱해주던 '구황작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구황작물이란?
구황작물(救荒作物)은 기근이나 재해 등의 비상시기에 주식(主食)을 대신하여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재배되는 작물을 의미합니다. '구황(救荒)'이라는 단어 자체가 '기근을 구제한다'는 뜻으로,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대체 작물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사회적 의미를 지닙니다.
구황작물의 기원과 역사
구황작물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조선시대 이후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임진왜란, 병자호란, 그리고 흉년과 가뭄이 반복되던 시기에 백성들을 기아로부터 구제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구황작물 재배를 장려했습니다.
대표적인 구황작물의 도입 및 확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구마: 1764년 조엄이 일본에서 가져와 전라도와 제주도에 처음 재배
- 감자: 1824년 함경도에 전해진 후 전국으로 확산
- 옥수수: 17세기경 중국을 통해 유입
- 조, 수수, 기장: 원래부터 한반도에서 재배되던 전통 작물이지만 기근 시 더욱 주목받음
이러한 작물들은 경작이 쉽고 척박한 땅에서도 자랄 수 있으며, 재배 기간이 짧고 저장성이 우수하여 식량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구황작물 종류

구황작물의 영양학적 가치
구황작물은 단순한 대체 식량이 아닌, 영양소 측면에서도 우수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 고구마: 식이섬유, 베타카로틴, 비타민C 풍부
- 감자: 비타민B군, 칼륨, 탄수화물 균형 잡힘
- 옥수수: 항산화 물질 루테인, 제아잔틴 포함
- 조/기장: 철분, 단백질, 미네랄 풍부
이처럼 구황작물은 건강한 식단 구성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성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어 현대에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현대 식생활과 구황작물의 연결점
현대에는 구황작물이 단순히 생존을 위한 대체 식량이 아니라,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슈퍼푸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1. 웰빙 트렌드와 구황작물
최근 자연식, 비가공 식품, 저탄수화물 고식이섬유 식단이 주목받으면서, 고구마·감자·옥수수 등은 다이어트 식품 혹은 클린푸드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고구마 다이어트: GI지수 낮고 포만감 커 체중조절에 적합
- 감자 샐러드/수프: 글루텐 프리 식단에서 활용
- 옥수수칩, 조리된 조/기장 제품: 건강 간식으로 소비
2. 푸드테크와 구황작물
식물 기반 대체식품 개발, 지속가능 식품 산업에서도 구황작물은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 감자 단백질: 대체 육류 개발에 활용
- 고구마 전분: 친환경 포장재 개발
- 수수/조 가루: 글루텐 프리 베이커리 시장 확대
3. 기후위기 대응 식량안보 측면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와 전쟁, 공급망 불안정으로 식량안보가 위협받는 시점에서 구황작물은 다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 저비용 고효율 식량으로 세계적 관심 증가
-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구황작물의 역할 강조
- 참고: FAO - Climate Resilient Crops
구황작물은 과거의 대체식량에서 미래의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구황작물은 단지 과거의 식량위기를 해결한 유산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건강, 환경,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현대 식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전략 작물입니다.
- 과거에는 생존,
- 지금은 건강과 환경,
- 미래에는 지속가능한 식량안보의 열쇠로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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